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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탈출기/서평

[서평] 우리 아이를 위한 부의 사다리 by 초코하임빠

초코하임빠 2021. 9. 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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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3월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주식 투자는 투기라고 생각했었다. 편협했고, 확증 편향적이었다. 주식도 충분히 투자자산으로 가치가 있었다. 단지 몰랐다. 모르면 무식하다는 말이 나를 두고 한 말이었다.

주식 투자를 시작하면서 각오를 다졌다. 자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투자를 하겠노라고.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많이 알아야 했다. 주식 투자와 관련된 책들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또 다른 세계가 열렸다. 단순히 투기라고 치부했던 지난날이 부끄러워졌다.

투자에 대한 공부가 이어지면서 느꼈다.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복리의 힘은 수익률보다는 시간에서 나오는 것임을 깨달았다. 자연스럽게 자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투자에서 자녀들이 직접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관심사가 이동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아이들 이름으로 주식 계좌를 개설했다. 투자를 시작했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투자를 가르쳐주지 않고 대신 운용을 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잔고를 보여주며 너희가 받은 용돈들이 주식 계좌에서 잘 자라고 있다고 알려주고만 있다.

계좌를 개설하고 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어떤 종목을 매수할 것인가였다. 20~30년 후에도 살아남아 있을 기업이어야 했다. 삼성전자처럼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주가를 띄는 기업이어야 했다. 쉽지 않았다. 결국 고민의 끝에 결정내는 것은 지수 ETF였다. 국내 지수가 아닌 미국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였다.

ETF를 택한 이유는 선택 장애다. 내 계좌에서 종목을 선택하는 것보다 10배는 더 고민이 되었다. 도저히 선택할 수 없었다. 고민의 끝에는 귀차니즘이 있었다. 굳이 고를 필요 없이 다 사자라는 귀차니즘이 작용했다. 수익은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생각했다.

국내 지수가 아닌 미국 지수를 택한 이유는 역사이다. 과거 데이터를 기준인 차트를 열어보면 답이 쉽게 나온다. 월봉차트를 보면 미국 지수는 우상향 그래프가 명확히 그려진다. 한국의 KOSPI 그래프는 우상향이라고 단정 짓기는 조금은 애매하다. 분명 과거에 비해서 오른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지속적으로 오른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분명 있다.

미국에도 다양한 지수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S&P500과 나스닥 100 지수이다. S&P500 일정한 조건을 갖춘 500대 기업을 선정하고 지수화한 것이다. 지난해 테슬라가 S&P500 지수에 편입되느냐가 이슈였다. 조건이 충족되어야지만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 반면 나스닥 100은 시가총액이라는 기준으로만 선별한다. 쉽게 100위까지 기업들의 시가총액 합이라고 볼 수 있다.

S&P500은 한쪽 산업에 편향되지 않도록 500대 기업을 선정했기 때문에 미국 산업을 대표하는 지수라고 볼 수 있다. 반면, 나스닥 100은 기술, 테크 주 중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 더욱 집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안정보다는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지수의 등락폭은 S&P500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본다.

주식 투자의 목적은 미래의 기대를 현재의 가격으로 사는 것이라고 본다. 미래에 더 큰 성장을 기대하면서 투자를 하는 것이다. 그 성장이 기업의 가치를 올리고 기업의 가치가 오르면 주가도 오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인 시야로 접근할 때는 성장주에 투자하는 것이 주식 투자 본질에 더 맞는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계좌는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오랜 시간 투자를 이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아이들 계좌에서는 미국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주기적으로 매수하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이 나의 관심을 끌었다. 저자가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였다. 아이들 주식 계좌를 부의 사다리로 인식했다. 사다리의 역할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한 도구이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운용해온 자금이 훗날 아이들이 현실의 벽을 마주했을 때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사다리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거라 했다.

높고 튼튼한 사다리를 줄 수 있다면 부모로서 역할을 다한 것 같은 기분은 들것이다. 허나 벽 하나 겨우 넘었는데, 또 다른 더 높은 벽이 있다면 어떡해야 할까.

물고기 잡는 법을 알아야 하듯이 사다리를 직접 만드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저자는 사다리를 만드는 방법이 분산투자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자녀 주식 계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분산투자를 위한 포트폴리오 투자 방법에 대한 책이다. 한 줄로 요약하면 자녀 계좌로 합법적으로 증여하고 분산 투자를 통해서 장기 투자하라는 것이다.

책에는 총 3가지 분산 투자 전략이 나온다. 60/40 전략, 올웨더포트폴리오, 가속듀얼모멘텀 투자이다. 이 중에서 연 환산 수익률이 가장 높은 전략은 가속듀얼모멘텀 투자였다. 앞 두 가지는 가치투자에 좀 더 집중한 측면이 있다면 가속듀얼모멘텀 투자는 모멘텀 투자가 기본 베이스이다. 오르는 주식은 계속해서 오르고, 내리는 주식은 지속적으로 내려간다는 것이 모멘텀 투자의 기본 원리이다. 즉, 올라가는 추세를 그리고 매수하고,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면 매도하는 것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모멘텀 투자 전략 흐름도이다. 모멘텀의 확인은 1,3,6개월 평균 모멘텀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1개월 모멘텀이라는 것은 1개월 전의 주가와 현재 주가를 비교하는 것이다. 주가가 1개월 전과 비교해서 상승하였다면 상승 모멘텀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1,3,6개월의 모멘텀이 전부 상승중이라면 확실히 상승 모멘텀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두 가지 주가 지수의 모멘텀을 비교한다. 비교 대상은 미국 주식들로 이루어진 S&P500 1,3,6개월 평균 모멘텀의 크기와 글로벌 소형 주식의 1,3,6개월 평균 모멘텀을 비교해서 더 높은 종목을 매수하는 것이다. 매월 주기적으로 모멘텀의 크기를 비교한다. 매달 비교 지수들의 모멘텀을 확인하여 둘 다 +라면 둘 중에서 더 큰 모멘텀을 가진 종목을 매수하는 것이다. 만약 둘 다 마이너스라면 즉, 하락 모멘텀이라면 그때는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투자 모델이다. 즉, 미국 시장과 그 외 시장의 중소형 주식들이 지속적으로 상승장이 이어질 때는 둘 중에 상승률이 높은 주식을 매수하고, 둘 다 하락장으로 모멘텀이 생기면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고 판단되는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친절하게도 가속 듀얼 모멘텀 투자가 가능한 국내 상장된 ETF 종목을 알려준다.

9월 1일 종가를 기준으로 책에서 제안한 두 ETF의 모멘텀을 계산해보았다. S&P500은 1,3,6개월 모멘텀이 각 3.85%, 8.19%, 19.2%의 상승을 기록하였다. 선진국 MSCI ETF는 각 4.24%, 10.37%, 20.10% 의 상승 모멘텀을 기록 중이다. 평균을 내면 각 10.41%, 11.57% 를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선진국 MSCI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만약 1달 전에도 MSCI 수익률이 높았다면 매도하지 않고 계속 보유를 하는 것이다. 최근 전 세계 주식 시장이 모두 상승장이라 두 ETF의 6개월 수익률이 무려 2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다. 두 지수의 1,3,6개월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채권으로 갈아타는 것인데, 당분간 이 수익률이 평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책을 읽고 나서 가속 듀얼 모멘텀 투자 전략에 상당히 매력을 느꼈다. 아이들 계좌가 아니라 내가 운영하는 연금 저축 계좌에서 활용하면 좋을 전략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웠으니 실천해야 내 것이 된다. 연금 저축 계좌를 보유하고 운영하고 있다.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까 고민이 많이 하고 있다. 가속 듀얼 모멘텀 투자 전략을 활용해 보면 좋을 듯하다.

※ 출판사에서 증정 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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