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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미국주식 무작정 따라하기

초코하임빠 2021. 10. 1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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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투자는 어렵다. 공부하면 쉬워질거라 생각했다. 반대였다. 공부를 할 수록, 나의 부족함을 알아 갈수록 더욱 어려웠다. 국내 주식도 이럴진데, 언감생심 미국주식이라니. 애초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역시 무식하면 용감했다. 관심을 두지 않으니 제대로 알지도 못했다. 미국 주식에 대한 오해만 쌓여갔다. 어려울 것이다. 영어를 못하니 제대로 투자하지 못할 것이다. 시차로 인해서 잠자는 시간에 주식 시장에 열리는데 무슨 수로 투자를 할 수 있겠는가. 역시! 해야하는 이유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훨씬 더 많았다.

어느 날 분산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아마도 즐겨 시청하는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TV였을 것이다. 나에게 분산 투자란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광고 문구라는 인식밖에 없었다. 그나마 주식 투자를 할 때 여러 종목을 사서 리스크를 분산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러나 분산 투자보다 상위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자산 분배의 개념으로 분산 투자를 접근해야된다고 했다. 현재 내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과 주식으로 대변되는 금융 자산의 배분이 제대로 되어있는지 생각해보라는 내용이었다.

전체 보유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과 주식 등 금융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떻게 되는지 계산해보았다. 압도적으로 부동산의 비중이 높았다. 한국인의 대부분이 이러하다. 허나 큰 부자들은 부동산의 비중보다 금융 자산의 비중이 높다고 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재벌이나 기업인들은 부동산보다 주식 보유 비중이 훨씬 크다. 이렇게 자산 배분의 관점에서 주식을 접근했더니 주식 투자 비중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하여 주식 투자 비중을 크게 늘리게 되었다.

부동산과 주식에 대한 자산 배분 이외에 또 생각했던 것이 화폐의 배분이 되어 있는가 였다. 한국의 부동산의 매수하고, 한국의 주식에 투자를 했다면 원화 자산에 집중되어있다는 뜻이다. 즉, 원화 가치에 따라서 내 자산도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뜻이다. 화폐의 관점에서도 자산 배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자산의 화폐 관점에서 배분하기 위해서는 원화 현금을 달러로 들고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달러로 거래되는 자산에 투자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달러 자산에 투자를 한다는 것은 미국 주식이나 미국 부동산에 투자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미국 부동산에 개인이 직접 투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부동산과 비교한다면 상대적으로 쉬운 일이다. 생각이 여기에 까지 미치니 미국 주식에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주식에 대해서 공부를 시작하니 미국 주식의 장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 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기업들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매일 같이 시청하고 있는 유튜브에 투자하고 싶다면 구글에 투자를 하면 되었다. 최근 회사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사내 메신저로 도입하였다. 매일 사용하는 오피스 365 역시 마이크로 소프트, 미국 기업이다. MZ세대들은 그냥 스마트폰과 아이폰 2가지 구분한다고 한다. 스마트폰이 더 상위 개념이지만, 아이폰은 그냥 아이폰이다.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 역시 미국 기업이다. 치맥도 좋지만 치콜은 필수다. 코카콜라와 펩시 역시 미국 기업들이다. 지난 여름 분홍색 아이스박스를 받겠다고 스타벅스 매장에서 몇 시간을 기다렸다. 스타벅스도 미국 기업이다. 이 외에도 셀 수 없이 많다.

특별한 종목을 찾지 않아도 내 주변에서 손에 잡히는 것 들 중에서 많은 부분들은 미국 기업들이 차지 하고 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물론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 다양한 기업을 찾고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과연 스타벅스에 투자하는데 많은 분석이 필요할까. 주변에 얼마나 많은 스타벅스 매장이 늘어나고 있는지. 그 매장을 얼마나 많은 고객들이 채우고 있으면, 나처럼 선물 한 번 받아 볼거라고 새벽부터 줄서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눈으로, 몸으로, 느껴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신발에 큰 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이키 운동화는 추첨을 통해서 살 수 있고, 이를 재판매하면 구매했던 가격보다 훨씬 높게 팔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나이키란 브랜드가 다시 보이게 되었고, 주가를 찾아보니. 이미 엄청난 주가 상승이 있었다. 이처럼 미국 기업은 우리 주변을 에워싸고 있기 때문에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발전시키면 미국 주식에 투자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언어때문에 장벽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에 대해서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부분이 계속 뇌리에 남아있다. 한국어 잘한다고 한국 주식 수익률이 좋으시냐고.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 한국어를 잘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읽고 쓰고 말하기는 된다. 그런데 한국 주식 수익률에 대해서는 읽고 쓰고 말하고 싶지 않다. 부끄러울 뿐이다. 즉, 해당 언어 구사 능력은 주식의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저자는 오히려 해당 언어를 너무 잘하게 되면 쓸데없는 노이즈에 더 많이 노출 되기 때문에 투자를 어렵게 만든다고 했다. 즉, 우리가 한국어에 능통하기 때문에 매일같이 쏟아지는 뉴스의 홍수 속에서 갈 길을 못잡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대량으로 팔고 있다는 뉴스를 들으면 나도 같이 팔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처럼 말이다.

미국 우량주들의 가장 큰 특징은 주가가 장기간 꾸준히 상승한다는 것이다. 국내주식은 다양한 수급 주체들로 인해서 기업 상황보다는 다른 여건들에 의해서 주가가 좌지우지 된다. 그러나 탄탄한 내수 시장과 글로벌하게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의 주가는 매크로한 경제 변수와 실적에 의해서만 좌우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이 책의 저자들은 미국 기업의 주가는 오로지 실적에 의해서만 좌우되니 국내 주식 투자보다 훨씬 쉽다고 강조한다. 실적인 숫자만 확인하고 투자를 하면 되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 투자 경험이 길지는 않지만 짧게나마 느낀 점은 국내 기업 주가는 대내외 변수가 취약하다는 것이다. 경제 규모로만 따지면 10위권 수준이지만 전체 주식 시장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내외로 알려져 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은 내수보다는 수출를 해야만 이익을 낼 수 있다는 뜻으로 생각할 수 있다. 수출로 수익을 얻는 것은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환율이 갑자기 오를 수도 있고, 수출입 규제가 갑자기 생길 수도 있다. 운하가 막혀서 물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돌발 변수가 많기 때문에 쉽지 않다. 내수가 탄탄하면 국내외 변수보다는 기업의 역량에 의해서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국내 식품 업계의 경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식자재 수요가 일정하다. 그렇기 때문에 매출과 이익이 급격히 변동하는 경우가 드물다. 히트 상품을 출시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크게 끄는 경우가 생기면 이익이 증가할 수 있다. 반면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국내 시장도 탄탄한 경우도 있지만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기업들도 즐비하다. 매년 여름 핑크빛 아이템으로 소비자 마음을 애태우는 스타벅스의 경우도 탄탄한 국내 시장은 물론, 우리 나라 시장에서도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아직도 스타벅스가 진출하지 않은 나라가 더 많기 때문에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이처럼 글로벌하게 영업을 하는 미국 기업들의 경우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존재하지 않는다. 한 지역이 부진하면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넗히면 된다. 한국과 일본에서 크게 성공한 스타벅스는 중국에도 진출해서 성공하고 있다. 차를 좋아했던 중국인들도 이제는 커피를 더 좋아한다. 그러나 만약 중국 정부의 규제가 생겨서 더 이상 영업활동이 어려워진다면 그때는 한국 시장이나 일본 시장에서 사업을 더 키우면 된다. 아니면 아직도 커피를 많이 마시지 않는 인도 시장에 진출하면 된다.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성장이다. 지속적으로 성장을 해야지 존재 가치가 있다. 그 성장을 확인하는 것은 실적이다. 이전분기보다 이번 분기의 실적이 올랐는지를 꾸준히 확인해야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적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면 주가도 따라서 오를 것이다. 이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투자해야 하는 것이 미국 주식이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주식 격언이 있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다양한 소문들이 떠돈다. 출처는 알 수 없다. 고의로 주가롤 올리기 위해 만들어낸 소문일 수도 있고, 내부자에 의해서 유출된 정보일 수도 있다. 크게 소문이 퍼지면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시작하고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실제 뉴스가 발표될 경우 사실 유무를 떠나서 주가는 큰 폭의 조정을 받는다. 내가 보유하고 있던 종목 중에 하나가 제일제당이었다. 팬데믹으로 외출이 줄어들자 외식보다 내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2020년에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이 주식의 특징이 실적 발표 시즌이 되면 주가 조정 폭이 컸다. 실적 발표일이 다가오면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실적을 예측하여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다 실적 발표를 하게 되면 실적이 잘 나오더라도 주가는 조정을 받았다. 실적이 발표되기 전에는 소문이었지만 발표되는 순간 뉴스가 되기 때문이다. 좋은 소식이더라도 주가는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기대감인데, 그 기대감이 숫자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대감이 빠진 주가는 하락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저자는 미국 주식은 뉴스를 보고 매수하라고 한다. 미국 주식 시장의 경우 내부자 정보가 유출될 경우 중범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뉴스가 나오기 전에는 불확실성이 크다. 그러나 소문이 숫자로 바뀌게 되면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주가에 그에 따라 움직인다. 좋은 숫자가 나오면 상승하고, 좋지 않은 숫자가 나오면 하락한다. 2020년 미국 주식은 테슬라의 해였다. 2020년이 테슬라에게 의미가 있는 것은 주가가 많이 올라서이기도 하지만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해이기도 하다. 드디어 테슬라가 비즈니스를 통해서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주가는 급등하였고, 결국 S&P500 지수에도 포함되기까지 하였다. 미국 주식 시장의 경우 기대감 하나만으로도 상장까지는 쉽게 갈 수 있다. 돈을 벌지 못해도 자본 시장에서 돈을 끌어올 수 있는 기회는 누구나 가질 수 있다. 허나 주가는 이익에 대해서만 반응한다. 기대감으로도 주가는 움직인다. 다만, 변동폭이 상당히 크다. 기대감은 언제든지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니콜라는 수소트럭전문회사는 제2의 테슬라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허나 제대로된 기술이 없고, 대부분이 허의 사실들이다라는 공매도 기업의 의견이 발표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처럼 기대감으로 오른 주가는 조정 폭이 크다. 반면, 불확실성이 숫자로 바뀔 경우 주가 조정 폭이 줄어든다. 주가를 뒷받침하는 숫자, 즉 실적이 있기 때문이다. 기대감만으로는 주가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 오로지 주관적인 판단으로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 허나 실적이 있는 기업은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물론 주가가 비싼지, 싼지에 대해서 주관적인 평가가 들어가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기준이 되는 대상인 실적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가치 판단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주식은 실적을 보고 나서 매수해도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다양한 부분의 미국 주식 추천주들이 나와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추천하는 주식들만 매수해도 충분히 좋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국내 주식에 투자할 때는 조금이라도 더 큰 수익을 얻기 위해서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을 찾아나서는 경우가 있다. 시가총액이 큰 기업은 주가 상승폭이 작기 때문이다. 시가총액이 100조인 기업이 있다고 한다면 주가가 두 배가 되려면 시가총액 200조도 된다. 100조 기업이 200조가 되는 것은 누가 들어도 쉽지 않다. 반면, 시가총액 1000억짜리 기업이 있다고 하자. 수익성이 좋아져서 시가총액 2000억으로 올랐다면 주가도 2배가 오른 것이다. 시가총액이 1000억에서 2000억으로 상승하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100조에서 200조로 상승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말이다.

이처럼 큰 돈을 벌기 위해서 작은 기업들을 찾아나선다. 미국 주식 시장에서도 이와 같은 투자 전략은 유효할 것이다. 다만 미국 주식 시장에서 소형주에 투자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 주식에서도 소형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인데, 미국 주식은 더욱 더 정보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주식은 가능한 잘 알고 있는 기업들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우리가 가장 잘아는 미국 시가 총액 1위 기업인 애플 주가 그래프이다. 2015년만 하더라도 애플의 주가는 30달러대였다. 이때도 시가총액 1위였다. 시가총액 1위 기업에만 투자해도 현재 주가가 130달러라고 한다면 약 4배 이상 수익률을 기록하였다. 굳이 중소형주를 찾기 위해서 노력이 필요할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수익률이다. 이처럼 미국 주식은 우리가 잘 아는 기업에만 투자해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는 스테디셀러 중에 하나이다. 주식 투자뿐 아니라 다양한 부문에서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를 통해서 지식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드디어 미국 주식 투자도 쉽게 무작정 따라할 수 있는 책이 나온 것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국내 주식도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를 통해서 제대로 시작할 수 있었다. 미국 주식도 어려울 것이라는 두려움을 지우고 이 책을 통해서 따라하다보면 주식 투자의 재미에 빠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증정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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