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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유통의 귀환 by 초코하임빠 본문
애널리스트 오린아의 유통의 귀환저자오린아출판베가북스발매2021.04.30.
주식 시장에는 하늘의 별처럼 많은 종목들이 상장되어 있다. 많은 업종의 종목들이 있지만 실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업종을 하나 꼽으라면 유통업을 꼽을 수 있다. 유통업의 경우 대부분이 B2C 사업이기 때문이다. 고객들과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가장 끝단에서 만나는 기업들이 바로 유통업이다. 나의 경우만 보더라도 최소 1주일 한번은 꼭 마트에 들러서 장을 본다. 주로 이마트를 간다. 최근에는 쿠팡을 통해서 신선식품들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었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한에서는 주로 오프라인에서 장을 보는 것을 선호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온라인 장보기와 오프라인 장보기의 차이는 온라인의 경우 무엇을 사야지 하고 타겟을 정하고 장보기를 하는 반면에, 오프라인 장보기는 매장을 둘러 보다가 보면 사고 싶거나 먹고 싶은 것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눈으로 보고, 맛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계획치 않은 소비를 하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온라인은 가정에서 생활하다가 부족한 물품이 생기면 바로 검색해서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사용해보고, 먹어본 기존 제품들을 주로 구매한다. 새로운 것을 주문하기에는 부담이 따르는 것이 온라인 장보기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의 경우에 한정해서 말하는 것이다. 새로운 제품과 음식들을 온라인을 통해서 구매하고 시도해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이처럼 유통업은 우리 주변에서 진짜 쉽게 접할 수 있는 업종이다. 위에서 언급한 이마트는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대표 종목이고, 쿠팡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국내 대표 이커머스 종목이다. 여기에 우리 주변에서 너무 쉽게 볼 수 있는 CU를 운영하고 BGF리테일로 아주 친숙한 종목이다. 여기에 현재 이커머스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이제는 엄연히 유통업 종목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쿠팡보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상황이고, 카카오는 선물하기 기능을 한번도 안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써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이제는 일상화된 이커머스 기능이다. 여기에 더불어 이커머스 시장이 커짐에 따라 함께 성장하는 배송 시장도 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쿠팡이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로켓배송의 힘이 컸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네이버도 배송 영역으로 힘을 키우기 위해서 CJ대한통운과 자사주 교환을 통한 투자를 단행하였다.
이처럼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유통업의 변화는 우리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어서 업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부분이 유통업의 투자함에 있어서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너무 잘 알기에 이 업종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대해서 무디게 반응하는 것이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기존 유통업체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 나와 같은 소비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편하니까 큰 거부감 없이 사용하는 것이다.
반면 기존 유통 업체들은 생존이 위협받을 정도의 충격으로 다가 올 것이다. 쿠팡이 제공하고 있는 빠른 배송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기존의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뜯어 고쳐야 하기 때문이다. 시스템이 확고히 자리잡은 큰 기업들이 새로운 시스템을 받아들이고 변경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쿠팡의 침투율이 올라갈 수도록 기존 기업들은 서서히 시장에서 잊혀지기 시작할 것이다. 월마트와 까르푸와 같은 세계적인 유통 공룡과의 전쟁에서도 승리했던 국내의 유통 업체들은 쿠팡이라는 소셜 커머스 업체였던 작은 스타트업 기업에 의해서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작은 소셜 커머스 업체였던 쿠팡은 현재 미국 증시에서 최고 100조원의 가치를 인정받기까지 하였다.
이처럼 유통업은 지금 큰 변혁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백화점으로 시작했던 오프라인 대형 매장이 대형마트로 그 시장이 넘어간 이후로 이제는 온라인 네트워크 시장에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경쟁력은 막강한 자본이었다. 자본을 투자해서 목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으면 자연스럽게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졌다. 온라인 네트워크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트래픽이다. 트래픽은 교통 체증을 말하기도 하지만 네트워크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을 모으느냐를 말한다. 우선 사람들이 모이면 그곳에서 거래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온라인 네트워크 시장에서는 플랫폼을 장악하는 기업이 거래를 장악할 수 있다.
플랫폼은 기차를 타기 위해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말한다. 사실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이 플랫폼을 장악하는 것이 중요하였다.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플랫폼은 사전 그대로의 의미였다. 대형 백화점이나 마트의 경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역세권 주변에 매장을 열어야 했다. 역내 플랫폼으로는 다양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열차들이 모여들고 그를 통해서 사람들이 이동한다. 실제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이 곳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온라인 네트워크 시장으로 넘어가면서 플랫폼을 가진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네이버 검색창, 카카오톡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모여드는 플랫폼이다. 실제 오프라인 플랫폼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플랫폼이다. 이 곳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게 만드다면 유통업은 이 플랫폼을 가진 기업들에 의해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플랫폼 기업들은 자신이 가진 인프라를 이용해서 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기존 오프라인 기업들의 경우에는 온라인 네트워크 상에 플랫폼을 가지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가장 간단한 예시로 이마트가 네이버와 손을 잡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마트가 직접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기에 한계가 보인다고 판단해서 기존 플랫폼 기업과 손을 잡은 것이다.
오프라인 기업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온라인 플랫폼의 특성을 벤치마킹 하기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최근에 여의도에 오픈한 더현대 서울을 보면 매장보다는 휴식 공간이 더 많은 것으로 유명해졌다. 현대백화점으로써는 매출을 일으키는 매장의 크기를 키워야 이익이 늘어나는데, 그 공간을 고객들이 휴식하고 즐기는 공간으로 바꾼 것이다. 이는 어떻게든 사람들을 머물게 하고, 잡아두게 하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사람이 모이면 거래가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거래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또 다른 예도 있다. 최근에 야구단을 인수한 이마트이다. 정용진 회장은 지속적으로 이야기했다.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이제는 테마파크나 스포츠 구단이라고 말이다. 이 두 업종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아주 매력적인 수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재의 유통업은 다양한 변화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적절한 책이 나온 듯 하다. 이베스트 투자증권에서 유통업을 커버하고 있는 오린아 애널리스트가 펴낸 책이다. 전체 구성은 3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유통업의 과거, 현재, 미래가 주제이다. 과거에서는 국내 유통업의 역사를 알 수 있다. 특히 유통업에서 자주 쓰는 용어들을 풀이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투자 공부를 할 때 용어부터 파악하지 않으면 분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파트에서는 위에서 내가 소개한 현재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미래 파트에서는 유통업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분석이 나와있다. 이미 많은 부분들이 변화를 겪고 있고 이러한 변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래 이야기에 중국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 것이 인상적이었다. 중국의 경우에는 유선 네트워크의 시대를 건너뛰고 바로 무선 네트워크 시대로 진입하였다. 그래서 오히려 우리나라 보다 모바일 상거래 분양에서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라이브 커머스 분야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발전되었고, 규모도 상당히 크다. 이를 통해서 국내에서도 라이브 커머스 분야가 발전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는데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이 아닌 중국 시장의 변화를 본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서글픈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허나 이미 중국은 미국에 이어 G2 국가로 발전하였고, 모바일 유통 분야에서는 발전 속도와 규모면에서는 압도적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이를 인정하고 앞으로 국내 유통업 시장도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지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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