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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시크리컬(경기민감주)이 무슨 뜻 인가요? (Feat.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77, 염블리 염승환 부장)

초코하임빠 2021. 3. 1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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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리컬, 경기민감주란 무엇인가요?

21년 3월 들어서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허나 지난 코로나 위기때와는 다른 점이 분명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때는 사실 모든 종목이 하락하였다고 무방합니다. 서킷브레이커라는 용어도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주식 시장 전체가 멈추는 현상을 당시에 경험하게 되었으니까요. 허나 최근의 하락세는 일부 기술주, 성장주는 하락세가 분명합니다. 제가 보유중인 2차전지주, 바이오주 등이 전부 하락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반대로 정유주, 건설주, 쇼핑관련주, 금융주 등은 오르고 있습니다. 최근에 오르고 있는 주식들이 대부분 경기 민감주라고 볼 수 있는 주식들입니다.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은 국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외 의존도란 GDP 대비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합니다. 즉,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은 국내 경제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20년 7월 OECD 경기선행지주에 따르면 독일 96%, 한국 80%, 중국 35%, 일본 35%, 미국 32%의 대외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대외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국내 시장 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내수보다는 미국, 중국, 일본, EU 등 글로벌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국내 경제 상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나라는 글로벌 경기에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이 재채기만 해도 우리나라는 감기에 걸려버린다는 말까지 있는 것처럼 항상 해외 경기를 주시해야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글로벌 경재와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우리나라 경제 지표보다 미국의 경제지표, 중국의 경제 지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워낙 국내 자체 경제 지표보다 해외의 경제 상황에 따라 국내 증시가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허나 이는 분명한 사실이므로 해외 경제 지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경기는 일반적으로 사이클을 가지고 움직인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항상 좋을 수도 없고, 계속 나쁠수도 없습니다. 일정한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고 있는데, 이를 경기 사이클이라고 부르고, 이러한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을 주식 시장에서는 시크리컬주 또는 경기민감주라고 부릅니다. 

시크리컬(Cyclical)은 사이클을 타는 업종이라는 의미입니다. 경제상황에 따라서 실적이 상승하기도 하고 하락하기도 합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매출이 증가하고 이익도 증가하면서 주가도 상승하고, 경기가 나빠지면 매출이 감소하고 이익도 감소하면서 주가도 하락합니다. 경기 사이클에 따라 기업의 실적과 주가가 연동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시크리컬에는 해운사와 조선사가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면 가장 먼저 무역이 줄어들게 됩니다. 수출도 줄고, 수입도 줄게 되는 것이죠. 경기가 위축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므로 경제적 여유가 사라지면서 수요가 줄게 됩니다. 수요가 줄게 되면 자연스럽게 공급도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무역도 줄어들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교역량도 줄어들게 됩니다. 배를 통한 운송으로 이익을 내는 해운사들은 수요가 부족해짐으로써 운임료가 하락하게 됩니다. 이는 해운회사의 이익이 줄어들게 만듭니다. 이익이 줄어든 해운사는 추가적으로 선박이 필요없게 되므로 선박발주를 하지 않게 됩니다. 배를 만들어야 하는 조선사는 발주가 줄어들게 되면 수주도 줄고, 마찬가지로 실적이 하락하게 됩니다.  만약 다시 경기가 살아나게 되면 교역량이 증가하면 해운운임도 상승하고 선박발주도 늘어나면서  해운업과 조선업은 호황을 보이게 됩니다.

최근 HMM이라는 곳의 주가 많이 올랐습니다. HMM은 옛 현대상선입니다. 즉, 해운회사입니다. 과거에는 한진해운이라는 경재업체가 있었는데, 경기가 안좋은 시기에 경영상황이 좋지 못하여 결국 망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국내 해운사는 HMM이 거의 독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 위기를 지나고 교역량이 늘어나고 다시 경기가 살아지는 분위기가 보이기 시작하자, 운임료가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수년간 이어져온 조선 불황으로 컨테이너선을 제작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배가 부족한 상황에서 교역량이 늘어나자 운임이 급격히 올라가게 된 것이었습니다. 운임은 올랐지만 배를 구할 수 없어서 HMM의 실적이 급격히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더불어 최근들어 국내 조선사들로 부터 대규모 수주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조선사들의 경우에도 긴 불황을 터널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요즘입니다. 

해운, 조선뿐 아니라 철강, 화학, 정유, 금융, 건설, 기계, 자동차, 반도체 등도 대표적인 시크리컬 업종입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매출도 증가하고 이익도 증가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증시는 이러한 시크리컬 주식의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반도체로 대변되는 IT사  3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자동차, 철강, 조선 등 다른 시크리컬이 40%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크리컬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0%에 달하기 때문에 경기 사이클이 주식시장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증시의 체질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지난해 2020년에는 코로나 위기로 인해서 언택트 관련 기업들이 약진하였습니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거기에 친환경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하였습니다. 2차전지 대장주라고 할 수 있는 LG화학, 삼성 SDI,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그리고 애플과 전기차 협업이라는 이슈로 기아차, 현대차의 주가도 많이 올랐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증시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시크리컬 업종이 아니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서비스 업종의 비중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현재는 시가총액 10위안에 기업 중에서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셀트리온, 삼성 SDI는 현재 글로벌 경기와 무관하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에 속해 있는 기업들입니다. 불과 수년전과 비교해도 해당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경제 어떻게 돌아가던지 상관없이 사람들은 카카오톡을 사용할 것입니다. 오히려 불경기에 더 많이 사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엔씨소프트의 게임인 리니지도 경기랑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즐길 것입니다. 이 역시도 오히려 불경기일 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고달픔을 달래기 위해서 게임을 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입니다. 경기와 상관없이 아픈 사람들은 꼭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약을 먹어야 하니 바이오 기업들도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편입니다. 

이처럼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 질수록 증시의 변동성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더불어 장기적으로 투자할 때 유리한 투자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을 능가하는 SNS가 나올 때 까지 카카오를 보유하고 있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카카오톡의 넘어서는 SNS가 나올 수 있을까요??? 물론 쉽게 단정지을 순 없지만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카카오톡을 사용하는한 굳이 카카오를 매도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는 장기투자를 할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런 기업들은 시장 지배력을 높이면서 동시에 경기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예측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합리적인 예측을 기반으로 장기투자의 근거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시크리컬은 매수시점과 매도시점이 정해진 업종입니다. 어떻게 보면 한계가 보이고 명확한 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이클이 반복되기 때문에 무작정 장기투자를 하게 되면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조선주의 주가를 보면 무슨 의도로 말씀드리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2010년 10만원 수준이던 현대미포조선의 주가는 현재 58,000원에 불과합니다. 이것도 최근에 수주가 늘어나면서 올라서 이 수준입니다. 그전에는 2~3만원대였습니다. 이처럼 호황일 때와 불황일 때 주가가 확실히 구분되면 호황이 끝나가는 소식이 들리면 매도를 하고, 호황이 다가온다고 했을 때 다시 진입하는 전략이 필요한 주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허나 대표적인 시크리컬주였던 반도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D램 시장을 과정하면서 부터 과거와 달리 사이클의 진폭이 낮아졌습니다. 공급이 부족할 때 크게 흑자를 내고, 공급이 넘칠 때는 적자를 봤던 D램산업이 이제는 불황이 와도 적자를 내지 않는 산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호황기에는 영업이익률이 무려 50%를 넘는 안정적인 사업으로 변모했습니다. 이는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서 경쟁이 덜하고, 가격의 우위성을 가지고 있게 됨으로써 가능해 진 것입니다. 

하지만 철강, 화학, 조선, 건설, 금융 등은 대부분의 시크리컬은 여전히 사이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크리컬주에 투자를 할 때는 2가지를 꼭 명심하시고 투자를 해야 합니다. 

우선 원/달러의 환율이 하락하는 추세에 있을 때 시크리컬에 투자해야 합니다. 환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원화가 강세라는 것이고, 달러가 약세라는 의미입니다. 달러가 약세일 때 글로벌 경기는 대부분 좋았습니다. 글로벌 경기가 좋아야 시크리컬의 이익도 개선되기 때문입니다.

둘째, EU의 경기가 회복될 때 시크리컬에 투자해야 합니다. 글로벌 교역량의 대부분은 EU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EU는 중국과의 교역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EU의 경기가 살아난다는 것은 중국의 경기가 좋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EU의 경기회복은 글로벌 경기회복의 바로미터입니다. 한국의 시크리컬 업종이 2018년부터 부진한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EU의 경기부진 때문입니다. EU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언론보도나 증권사 리포트가 발간되면 이때가 시크리컬 투자를 고려해야 하는 때입니다.

※ 염블리의 꿀팁
 시크리컬사이클을 타는 업종입니다. 경기상황에 따라 상승과 하락이 명확한 업종입니다. 철강, 조선, 화학, 건설, 자동차, 금융 등의 업종을 시크리컬이라고 부릅니다. 경기에 따라 실적, 주가가 연동되기 때문에 장기투자보다는 타이밍을 맞춰서 투자해야 합니다. 원달러환율, EU의 경제상황을 꼭 확인하고 시크리컬에 투자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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