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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경기방어주는 어떤 뜻인가요? (Feat.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77, 염블리 염승환 부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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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경기방어주는 어떤 뜻인가요? (Feat.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77, 염블리 염승환 부장)

초코하임빠 2021. 6. 1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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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상반기에 주식 시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경기민감주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경기민감주라는 것은 경제 상황에 따라 사이클을 타는 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2020년에는 코로나 19 위기로 인해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되어 경기민감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였습니다. 그러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금리를 낮추고 유동성을 공급하였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해서 경제는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실물경기는 여전히 앞을 내다볼 수 없었기 때문에 저금리를 기반으로 한 성장산업들이 주식 시장을 주도하였습니다. 성장산업과 경기민감주들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난 후부터는 더 이상 성장주들의 주식이 오르지 않고 이번에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던 경기 민감주들이 시장을 주도해나갔습니다. 이것이 2021년 상반기에 나타난 시장의 특징입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업종의 실적도 좋아지고, 경기가 나빠지면 실적도 나빠지는, 즉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 바로 경기민감주입니다. 이와 반대로 경기와는 상관없이 꾸준한 실적을 내는 업종을 경기방어주라고 부릅니다. 경제 상황과는 무관하게 일정한 실적을 유지하는 기업들이 속해 있는 산업을 말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는 바로 통신산업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알다시피 통신사는 기존에 투자되어온 설비를 이용해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매달 지불하는 통신요금으로 돈을 버는 기업입니다. 경기가 안좋다고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고, 경기가 좋다고 휴대폰을 2~3대 사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경기와 상관없이 꾸준히 지출하는 고정비 성격이 강한 업종이 바로 통신업종입니다. 이처럼 통신회사들은 경기와 상관없이 꾸준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업종은 음식료 업종입니다. 의식주는 사람이 살아가는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먹지 않고서는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기가 좋지 않아서 급여가 줄었다면 비싼 음식이나 외식은 줄일 수 있지만 완전히 굶고 살 수는 없습니다. 즉, 기본적인 음식 소비는 줄어들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음료수, 담배, 라면, 과자 등 음식료는 경기와 상관없이 소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산업입니다. 또다른 대표적인 경기방어주 중에 하나가 바로 게임주입니다. 게임 유저들은 경기에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오히려 경기가 더 좋지 않으면 게임을 더 즐길 수 있습니다. 


제약 업종도 경기방어주입니다. 경기가 좋다고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경기가 안좋다고 사람이 아픈 것이 아닙니다. 아픈 사람들은 꾸준히 나옵니다. 아프면 진료를 받아야 하고 약도 사먹어야 합니다. 암에 걸린 사람들이 있다면 항암치료도 받아야 하고, 만성질환인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혈당체크를 계속하면서 혈당조절도 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경기가 좋거나 나쁘거나 아무 상관 없이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인간의 수명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초고령사회로 급속히 진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령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건강산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얼마전까지 건강하셨던 부모님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아픈 곳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고령사회로 접어들 수록 제약 업종은 경기와 무관한 경기방어주의 성격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더욱이 바이오 제약 업종은 장기성장이 담보된 성장산업의 성격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된 통신산업과 음식료 산업은 경우에는 더 이상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낮은 업종이라고 할 수 있지만 게임주와 제약 바이오 업종은 동일하게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경기 방어주의 성격도 있으면 지속적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성장산업에 속하기도 해서 2가지 매력을 다 보유한 업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경기방어주의 경우에는 얼핏 들으면 매우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경기와 상관없이 꾸준히 돈을 버는 안정적인 기업들이 많기 포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경기방어주는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물음표이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통신업종의 통신사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예를 들어 통신사들은 매년 꾸준한 돈을 벌지만 성장은 정체되어 있습니다.


1,000억을 벌던 기업이 1,200억, 2,000억, 3,000억, 이런 식으로 이익을 매년 증가시키면 주가도 엄청난 상승을 합니다. 하지만 매년 5000억 원의 이익을 유지하기만 하면 주가는 오르지 못하고 그 수준을 유지하게 됩니다. 돈을 잘 벌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배당을 안정적으로 해주는 장점은 있지만, 주가상승이라는 열매를 따는 것은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특성상 성장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시장입니다. 위험자산인 주식은 성장을 더 선호합니다. 따라서 주식투자는 경기방어주보다는 상대적으로 성장매력이 있는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게임주나 제약 바이오의 경우에는 경기방어주의 성격을 띄고 있기는 하지만 미래 성장이 가능한 업종이기에 성장주에 더 가깝습니다. 


국내 음식료 업종은 실적은 안정적이지만 성장성을 인정받지 못해 지난 몇 년간 주가가 부진했던 대표적인 산업입니다. 하지만 2020년 3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성장주로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외식을 하지 못하고 집에서 음식을 자주 조리해 먹게 되면서 가공식품, HMR 수요가 급증했고, 해외에 한국의 가공식품 수출이 급증하면서 성장산업으로 변신에 성공하게 된 것입니다. 주가 역시 오랜 기간의 부진을 떨치고 크게 상승했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경기방어주도 성장주가 되면 주식시장에서 인정을 받게 됩니다.

대표 음식료 업종인 CJ제일제당을 보게 되면 주가는 꾸준하게 유지되는 기업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019년에 미국의 냉동식품 업체인 슈완스를 인수하였습니다. 당시에는 무리한 인수 합병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주가가 반토막이 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 3월 코로나 위기를 맞았습니다. 외출을 하지 못하게 되자 내식이 늘어나게 되면서 냉동식품의 판매도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슈완스를 인수한 CJ제일제당은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바로 미국 냉동식품 업체를 통해서 국내 냉동식품 보급이 가능해지면서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결국 2020년에는 CJ 제일제당은 냉동만두만으로 매출 1조를 달성하게 되었고, 2020년 연간 누적 영업이익 1조를 기록하였습니다. 음식료업종은 국내 시장만이 전부라고 생각하여 성장성이 결여되어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허나 현재 CJ제일제당의 경우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하면서 성장의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염블리의 꿀팁
경기방어주는 경기의 상승이나 하락과 상관없이 일정한 이익을 유지하는 기업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산업에는 통신, 음식료, 유틸리티(전기/가스), 게임, 제약산업 등이 있습니다. 경기방어주라도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이 발생하면 성장주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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