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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성장주 vs 가치주, 어떻게 다른 건가요?

초코하임빠 2021. 7. 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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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주식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주제가 있다면 성장주였습니다. 코로나로 시작된 경제 불황에 각국에서 경제 회복을 위해서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습니다. 유동 확대로 불어난 자금들이 주식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었습니다. 이러한 자금들은 성장이 보이는 일부 종목들에게 쏠림 현상을 유발하였습니다. 2차전지, 바이오 등 현재 가치보다는 미래 성장성이 돋보이는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인상적이었던 한해였습니다. 반면 성장주의 주가 흐름과 반대급부에 있는 가치주들은 지속적으로 하락하였습니다. 이 둘의 주가 흐름을 같이 놓고 비교하면 K 자형태로를 보였습니다. 성장주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가치주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이 둘의 간격이 지속적으로 커졌습니다. 

성장주와 가치주가 어떤 차이가 있길래 불황기에는 성장주가 오르고, 호황기에는 가치주가 오를까요. 우선 성장주는 미래가 중요하지만 가치주는 현재가 더 중요합니다. 만약 가족 중에 학생이 있다고 해봅시다. 다른 요소들은 차치하고 단순히 이 학생이 공부를 아주 잘한다고 하면 그 학생은 성장주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는 비록 학생이지만 좋은 대학을 진학하고, 좋은 기업에 취업까지 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우량한 성장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가족 중에 재산이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다면 그분들은 성장주라고 하기 보다는 가치주라고 해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생은 더 좋은 학교에 가고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를 해야만 하고, 부모님은 열심히 뒷바라지를 해야 합니다. 즉, 시간이든 자본이든 불투명한 미래지만 투자는 지속적으로 해야만 합니다. 이처럼 성장주는 돈이 많이 필요로 하게 됩니다. 성장을 해야 하니 투자를 하지 않으면 도태됩니다. 아직 돈도 제대로 벌지는 못하는 데 투자를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실적이 잘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반면 가치주는 불투명한 미래의 가치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잘하고 있는 현재에 더 가치를 두는 것입니다.  미래에는 성장할지 불확실하지만 이미 이익을 많이 벌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이 매일유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일유업은 우유, 분유 등의 유제품과 컵커피, 단백질 음료 등 다양한 음료제품을 만드는 국내 대표 음식료 업체입니다. 저도 장을 볼 때마다 매일유업 제품 하나씩 반드시 사는 것 같습니다. 우유가 될 수도 있고, 음료나 유제품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매일유업의 경쟁사는 남양유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남양유업은 안좋은 사건들로 기업 가치가 크게 훼손된 기업입니다. 갑질사건도 유명하고, 최근에는 불가리스가 코로나 치료 효과가 있다는 허위 보도를 해서 기업의 명예가 실추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매일유업은 경쟁사를 제치고 이제 유제품 분야에서도 선두업체가 되었습니다. 매년 이익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막대한 투자를 할 필요도 없어 설비 투자도 제한적이고, 현금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장담할 순 없지만 앞으로 망할 일은 없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매일유업의 주가는 크게 상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7년의 주가와 2020년의 주가가 비슷한 상황입니다. 영업이익은 2017년 512억 원에서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780억 수준까지 늘어났지만 시장에서는 매일유업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2021년 상반기에 가치주들이 대거 상승하는 장에서 그나마 상승하긴 했지만 19년도 수준도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익 대비 시2020년 상반기 당시 시가총액은 7배 수준으로 상당한 저평가 상태입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이 지속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매일유업 같은 가치주는 주식시장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21년 상반기에는 가치주들의 상승장이 펼쳐지면서 그나마 이익대비 11배수준까지 상승하긴 하였습니다. 

가치주는 경기호황기에는 성장주보다 조금 더 유리합니다. 알다시피 2020년은 경기 불황의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안정적인 기업보다는 성장매력이 있는 기업들에게 환호하는 시장이었습니다. 금리가 낮았기 때문에 돈의 값이 낮았던 것이 한가지 이유익도 하였습니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으니 현재와 유사하게 돈 벌 기업보다는 현재보다 훨씬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업에게로 돈이 몰려가는 것은 당연한 시장의 논리였습니다. 이러한 저금리 상황에서 성장주에 관심이 많이 쏠리면서 가치주에게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이 지속되었습니다.

가치주는 오히려 금리가 상승해야 유리합니다.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와도 같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 금리를 내려서 돈을 시장에 풉니다. 이렇게 풀린 돈이 시장을 살리고 나면 이 돈들은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게 됩니다. 이때는 다시 풀었던 돈을 다시 거두어 드려야 합니다. 즉, 금리를 올려야 하는 것은 경기가 이미 살아났다는 것입니다.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할 경우 경기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거품을 키우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금리는 경기나타내는 신호입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기라는 것은 시장에서 모든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연쇄적으로 매출과 이익의 성장을 가져오게 됩니다. 예를 들어 주택 경기가 좋아진다고 하면 주택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게 되고, 건설사들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주택 건설에 나섭니다. 그러나 건축 자재들이 필요로 하게 되고, 이와 관련된 기업들의 매출이 증대됩니다. 뼈대를 이루는 철이 많이 필요하다고 가정하면 철을 생산해야하는 제철 기업들의 매출도 증대하게 됩니다. 철의 판매가 늘어나니 철의 원료인 철광석의 수입량도 늘어나게 됩니다. 수출입 물량이 늘어나니 이를 실어 나르는 해운 기업들의 매출도 증대됩니다. 물류량이 늘어나니 배가 부족하게 되어 신규로 배를 발주하였습니다. 발주를 받은 조선소들은 배를 생산하기 위해서 다시 제철 기업에 철을 주문합니다. 이처럼 건설 경기가 좋아짐으로써 관련된 모든 산업의 경기가 좋아지게 됩니다. 즉, 경기가 좋아지면 성장은 흔해지게 되기 때문에 이런 호경기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가치주들로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됩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경기가 회복된다면 성장주에 쏠렸던 투자자들의 시선이 가치주, 그중에서도 가치대비 가격이 싼 기업들에게 쏠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에서 대표적인 가치주로 인식되고 있는 업종은 은행, 보험, 석유화학, 철강, 제지, 건설, 조선, 유통, 자동차 등이 있습니다. 저자가 책을 쓸 시점은 2020년 하반기였습니다. 저자인 염승환 부장은 경기가 회복되면 은행, 보험 등 경기민감주가 오르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였습니다. 그 예측대로 2021년 상반기에는 2020년 동안 시장을 주도하며 올랐던 성장주가 아닌 책에서 언급된 은행, 보험, 석유화학, 철강, 제지, 건설, 조선, 유통, 자동차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업종을 대표해서 3개의 기업들의 주가를 살표보면, 21년 상반기에 크게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POSCO 의 상승세가 아주 무서웠습니다. 

그렇다면 흑과 백처럼 모든 주식은 성장주 아니면 가치주로 정확히 나눌 수 있을까요. 칼로 무를 자르듯 딱 잘라서 구분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다면 성장주와 가치주의 매력을 동시에 겸비한 기업들도 제법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 자동차 산업의 대표 주자인 현대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 신차 효과로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도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상당한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몇 년간 꾸준히 이익을 냈고, 지금도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입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셩장도 기대가 됩니다.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그간 벌어놓은 이익을 바탕으로 친환경차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데 자율주행차, 무인비행기 등의 사업에도 투자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가치주로서 그동안 돈을 잘 벌어놓았기 때문에 성장주가 되기 위한 재원도 충분히 확보한 것입니다. 현대차 같은 경우는 흔치 않지만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시장의 인식이 바뀌면 주가는 급등하게 됩니다.


주식시장은 성장주를 좋아합니다.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왜 성장주를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자들은 내가 투자한 자금이 성장하기를 원합니다. 즉, 돈을 벌기 원하기 때문에 주식에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투자한 금액이 제자리에 있거나 투자금보다 손실을 보기 위해서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는 성장매력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성장주는 불안하기도 합니다. 주가도 비싸고, 미래를 담보할 수 없습니다. 불확실한 미래지만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투자를 이어 나가는 것입니다. 

반면 가치주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벌어놓은 돈도 많고, 이익도 꾸준히 내고 있고, 주가는 상대적으로 쌉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해 주가는 부진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기업은 늘 변화합니다. 계속해서 성장하다가 성장이 멈추면서 성장주에서 가치주가 될수도 있습니다. 가치주로 인정을 받고 있었는데, 전방 산업의 성장세가 커지면서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서 해당 업종의 미래가 변하기 때문에 기업의 가치에 대한 평가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장은 성장을 좋아합니다. 선택은 독자의 판단이지만 현재는 가치주이지만 미래에는 성장주로 변신하는 기업이 정답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기업을 찾는 것은 쉽지 않지만 말입니다. 

 

© 염블리의 꿀팁
가치주는 현재에 무게를 둡니다. 앞으로의 성장보다는 현재의 이익이 더 중요합니다. 주가도 상대적으로 싸고 안전합니다. 하지만 가치주는 성장주에 비해 인정을 못 받습니다. 시장은 성장하는 기업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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