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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OEM은 무엇이고 ODM은 어떤 것인가요? (Feat.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77, 염블리 염승환 부장)

초코하임빠 2021. 2. 2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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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정말 별처럼 많습니다. 다양한 종률의 기업과 업종이 있습니다. B2C(Business To Customer)라고 하여 소비자에게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기업, 그 물건을 만들어 내기 위해 필요한 원자재를 공급하는 기업, 게임 이나 웹툰 같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어떤 기업은 대기업이 설계한 제품을 대신해서 만들어주는 기업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기업들 중에서 특정 기업에게 주문을 받아서 제품을 만들어주는 기업을 OEM, ODM 기업이라고 부릅니다. 

국내에도 OEM, ODM 업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바이오 업종이 유망한데 바이오 업종에서는 특히 이런 류의 기업들이 유난히 더 많습니다. 바이오쪽에서는 특별히 CMO라고 부릅니다. 바이오 업체 중에서 연구개발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신약 개발은 하지 않고 신약 개발 업체로부터 생산 위탁을 받는 업체들을 CMO라고 부릅니다.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는 의약품 위탁생산업체라는 뜻입니다. 

우선 OEM이란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이 라고 부릅니 다. 어떤 제품을 생산하고자 할 경우에 자신이 직접 공장을 세워서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공장을 세울 경우 큰 비용이 투자해야되고, 공장을 지속적으로 운영을 해야하기도 합니다. 허나 이렇게 직접 공장을 세우지 않고 이미 공장 등 인프라를 다 갖춰놓은 업체에게 내가 원하는 제품을 생산해달라고 부탁해도 됩니다. 소품종 대량생산을 하던 시대에는 공장을 만들어서 직접 생산해서 팔 경우 막대한 이득을 챙길 수 있었을 것입니다. 허나 지금은 다품종 소량 생산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제품을 생산해야되다보니까 모든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생산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에게 위탁하는 것이 OEM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OEM 업체들은 고객사가 요구한 대로 똑같이 만들어주고 제품을 납품하게 됩니다. 이때 만들어진 제품은 생산을 주문한 업체의 이름으로 판대되는 것이 OEM 입니다. 

예를 들어 아디다스가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소재가 들어간 운동화를 만들기로 하고 화승엔터프라이즈
(아디다스의 주요 신발 OEM 업체)에 주문을 하면,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가 요구한 대로 운동화를
만들어서 납품하게 됩니다. 그 후의 유통, 판매 등은 아디다스가 맡아서 하게 됩니다. 이처럼 OEM은 생산만을 대
신해주는 업체를 말합니다. 우리가 시장에서 만나는 수많은 제품들 설명서를 보면 유통하는 곳과 제조하는 곳이 다른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OEM업체라고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아이폰을 제작하는 대만의 폭스콘입니다. 애플은 설계를 하고 생산은 폭스콘에 위탁을 하면 폭스콘이 아이폰을 만들어서 다시 애플에 납품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받은 아이폰을 받은 애플은 자신들의 제품처럼 모든 애플 스토어에 전시를 하고 판매를 하게 됩니다. 보통의 제품들은 원산지를 표시하게 됩니다. 아이폰의 경우 원산지를 표시하면 made in china가 되므로 아이폰의 뒤에는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라고 표시를 합니다. 

ODM은 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의 약자로 ‘제조자개발생산'이라고 부릅니다. OEM과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개념입니다. OEM은 주문자가 요구한 대로 똑같이 만들어만 주면 되는 단순 하청업체입니다. 최근에 애플로부터 전기차를 공동개발하자는 요청을 받아다는 이유로 현대차, 기아차의 주가가 아주 많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애플의 OEM업체가 되는 것에는 반대하는 여론도 있었습니다. 공동개발이나 합작사가 아닌 애플이 설계하고 폭스콘처럼 생산만 하는 하청업체가 된다면 현대기아차 입장에선 크게 메리트가 없다는게 이유였습니다. 이것이 OEM의 한계입니다.반면 ODM은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ODM 업체가 주도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설계도대로 만들어서 납품만 하는 OEM과 달리 ODM은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기 때문에 이익률이 비교적 높고, 해외브랜드로 판매가 될 경우 판매에 따른 일정한 보너스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즉, ODM은 OEM보다 한단계 높은 수준의 위탁생산입니다. 즉,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주는 것이 OEM이라면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주는 ODM인 것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기술력도 있어야 하고, 원가 경쟁력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익률도 높은 것입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코스맥스가 있습니다. 국내 및 글로벌 대표 화장품 ODM 업체로 로레알, 랑콤, 입생로랑,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이 주요 고객사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들이 코스맥스에 제품의 개발 및 생산을 맡기면 디자인과 성능이 우수한 화장품을 만들어줍니다. 최근에는 중국 화장품 회사들의 주문이 증가하면서 중국시장에서도 코스맥스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코스맥스의 경우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고 코스피 200위 안에 드는 중견기업입니다. 2014년~2015년에는 화장품 수출이 크게 늘어나 주가가 무려 20만원이 넘어선 적도 있습니다. 현재는 주가가 많이 하락해서 지난 20년 3월에는 최저가 6만원을 찍고 현재는 10만원대 주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어떻게 보면 OEM 업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형 제약사들이 신약을 개발하면 직접 생산하는 경우도 있지만 외부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약을 위탁받아 생산해주는 업체를 CMO라고 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에는 투자를 통해서 공장을 증설하여 기존의 세계 1위 기업인 론자를 제치고 생산량 기준으로만으로는 세계 1위 기업이 되었습니다. 

CMO는 약을 제조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제조업체와 달리 고객사가 요구하는 조건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대량의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은 기본이고, 품질도 우수해야 합니다. 즉, 아무나 할 수 없는 비즈니스입니다. 국내의 경우 삼성 정도되니까 대규모의 자금을 투입해서 지금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CMO는 세계적으로 검증된 몇 개의 회사만이 이를 수행할 수 있는데 국내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에 셀트리온, 에스티팜, 바이넥스 등이 현재 CMO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 시밀러 기업이지만 일부 CMO 사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시밀러는 쉽게 복제약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신약을 개발하기에는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신약 개발이 아니라 특허가 만료된 약을 유사한 기능을 낼 수 있는 유사한 약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급증하면서 CMO 업체들의 위상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뭐니뭐니해도 제조업 강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로 글로벌 1위 제조업체입니다. 반도체뿐 아니라 TV 등 가전, 스마트폰 등을 제조하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이 삼성과 함께 위하는 다양한 협력업체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제조업은 노하우가 아주 중요한 산업입니다.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하는 곳이 된 테슬라지만 지금의 위치까지 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대량 생산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엘런 머스크는 생산 지옥에 빠졌다는 트위터를 날리기도 했으며, 출시 일정이 지속적으로 밀리고 했습니다. 이처럼 숙련된 제조 기술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수십 년간의 경험이 축적된 제조업 노하우는 한국이 OEM, ODM, CMO 등의 위탁생산 사업에서도 글로벌 1위가 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비록 현재는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만 경쟁력을 갖춘 위탁생산 업체들의 성장을 계속 기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염블리의 꿀팁- 
OEM은 주문자가 요구한 그대로 생산해주는 방식이고, ODM은 주문자가 위탁하면 제품의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맡아서 해주는 부가가치가 더 높은 위탁생산 방식입니다. CMO는 신약개발업체로부터 위탁받아 약을 대신 생산해주는 기업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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