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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밸류체인(가치사슬)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Feat.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77, 염블리 염승환 부장) 본문
07. 밸류체인(가치사슬)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Feat.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77, 염블리 염승환 부장)
초코하임빠 2021. 3. 4. 09:40
2020년을 가장 뜨겁게 달군 종목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테슬라를 꼽을 것입니다. 주가가 무려 700% 이상 상승하면서 테슬라의 CEO인 엘론 머스크는 세계 최고 갑부의 자리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전기차가 이렇게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 못했습니다. 저는 전기차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10년 전부터 말입니다. 허나 10년전에도, 2~3년전까지만해도 현재처럼 전기차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높은 배터리 가격과 충전소 부족으로 인해서 전기차 시대는 아주 천천히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허나 테슬라는 멋진 디자인, 가벼운 차체, 고성능 배터리, 특히 오토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한 부분적인 자율 주행이 가능한 매력으로 전기차를 사고 싶게 만드는 요소들이 가득 담았습니다. 거기에 테슬라와 엘론 머스크에 대한 투터운 팬덤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더욱이 가격 요소또한 구매 가능한 금액대로 빠르게 내려오면서 판매량을 늘리는 촉매제 역할을 하였습니다.
사실 전기차의 판매는 테슬라가 담당하지만 테슬라가 자동차의 모든 부품을 제작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기존 내연기관보다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들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자동차를 구성하는 다양한 부품들이 존재합니다. 자동차뿐 아니라 반도체, 스마트폰, 조선, 컴퓨터, TV 등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부품, 소프트웨어 등이 다양하게 결합하여 제작이 됩니다.
하나의 완제품을 제작하기 위해서 원소재부터 중간재를 거쳐 완제품이 됩니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완제품을 제작하는 기업에서 원소재부터 다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해서 자신들의 제품을 활용하여 완제품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것들을 밸류체인이라고 부릅니다. 가치 가슬이라는 의미인데, 제품생산을 위해 제조공정을 세분화해 체인(사슬)처럼 엮어서 밸류(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어떠한 제품의 밸류체인을 알고 있다면, 해당 제품의 제조 공정의 순서와 중요도, 필요한 소재, 부품과 장비 그리고 그와 관련된 기업들의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위 그림은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발간한 반도체 보고서(2020년 9월 14일 발간)에 나온 ‘반도체 밸류체인'입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이 밸류체인을 통해 반도체가 어떤 순서로 만들어지고, 어떤 기업들이 관여하고 있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공정이 바로 포토공정이라고 합니다. 웨이퍼 위에 회로를 미세하게 잘 그려야 고품질이면서 제조비용이 적게 드는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데, 포토공정이 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특히 EUV(극자외선)를 활용한 공정이 도입되면서 포토공정에 쓰이는 소재와 장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EUV(극자외선)이란 124nm 에서 10nm까지 이르는 파장 범위의 전자기 스펙트럼의 일부에 속하는 전자기파를 말합니다. EUV는 코로나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인공적인 방법으로도 생성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만약 이렇게 포토 공정이 중요하다면 반도체 밸류 체인을 통해서 포토 공정과 관련있는 기업들이 어떻게 되며 각자의 역할이 어떻게 되는지 알수 있게 됩니다. 그러한 기반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밸류 체인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주도주에 대한 설명을 하였습니다. 현재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서 주도주는 바로 2차 전지입니다. 한국에서도 반도체와 더불어 아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2차 전지입니다. 우선 현재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는 테슬라입니다. 이 테슬라가 제조하는 전기차에는 다양한 부품들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배터리입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중량적인 측면에서도 배터리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이번 코나 EV 화재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배터리의 경우 안정성이 검증된 고품질의 배터리를 공급받길 원합니다. 전기차 시장이 증가하면 할수록 배터리는 새로운 가치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2차전지의 원재료 구매단계부터 최종 완제품까지의 단계를 순서대로 연결한 것이 바로 밸류체인입니다.
2차전지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양극재는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소재로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하는 소재입니다. 음극재는 2차전지를 충전할 때 양극에서 나오는 리튬이온을 음극에서 받아들이는 소재입니다. 그리고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해주는 막으로 전극간의 전기접촉을 막아주는 핵심소재입니다. 마지막으로 전해액은 리튬이온이 양극에서 음극, 음극에서 양극으로 원활하게 이동하게 해주는 소재입니다.
간단히 2차 전지의 원리를 살펴보면 리튬이온이 양극에서 음극으로 이동하면서 충전이 되고, 음극에서 양극으로 이동하면서 방전이 됩니다. 이런 양극을 구성하는 재료는 양극재, 음극을 구성하는 것이 바로 음극재입니다. 양극재는 주로 니켈(N), 코발트(C), 망간(M) 등의 원재료로 구성이 됩니다. 반면 음극은 주로 흑연이 주재료로 구성이 됩니다. 양극과 음극은 서로 만나게 되면 폭발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양극과 음극은 분리되어 있어야 하고 이 분리를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분리막입니다. 양극과 음극은 분리가 되어있어야 하지만 리튬이온은 자유롭게 이동을 해야 합니다. 이 이동을 도와주는 것이 바로 전해액이라는 액체입니다.
최근에 발생한 코나 EV 화재 사건의 경우 정확히 원인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분리막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양극과 음극은 분리가 되어 있어야 하고 이 역할을 분리막이 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은 이 분리막을 처음에는 SK 이노베이션의 자회사를 통해서 납품 받아 제작했었다고 합니다. 허나 LG화학과 SK 이노베이션의 소송에 들어가면서 분리막을 납품받던 업체를 중국 업체로 변경했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변경된 분리막 업체에서 만든 배터리에서만 화재가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일한 플랫폼에서 제작되는 니로 EV의 경우에는 아직 화재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니로 EV의 경우에는 SK 이노베이션을 통해서 배터리를 납품받기 때문입니다.즉, SK 이노베이션이 제작하는 배터리에는 SK 이노베이션 자회사의 분리막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분리막은 배터리의 안정성을 위해서 반드시 고품질의 제품이 필요한 부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차 전지는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액으로 구성된 1개의 단위를 배터리 셀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AAA 건전지 한개가 바로 셀 1개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전기차 배터리에는 이러한 배터리 셀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수많은 배터리 셀을 모아서 조립해 놓은 것을 배터리 모듈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배터리 모듈내부에는 각 셀을 냉각시켜주는 냉각시스템과 과충전, 과방전 등이 되지 않도록 제어해주는 제어시스템들일 들어가게 됩니다. 이러한 배터리 모듈을 모아서 놓은 최종 완성품이 배터리 팩이라고 불립니다. 배터리 셀부터 배터리 모듈, 배터리 팩까지 완성되어야 비로서 완성차 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배터리가 완성됩니다. (배터리 셀 -> 배터리 모듈 -> 배터리 팩)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2차전지를 만드는 과정 역시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부품, 소재, 장비 업체들을 필요로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양극재를 만드는 업체, 폭발을 막아주는 분리막을 만드어주는 업체, 음극재를 생산하는 기업, 양극재 들어가는 망간, 코발트 등을 생산하는 소재업체, 이러한 배터리셀과 모듈을 납품받아 배터리 팩을 제작하는 업체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기업들이 배터리 제조사의 요구에 맞춰서 필요한 생산품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2차전지의 밸류체인을 이해하고 알게 되면 어떤 기업에서 부품이나 소재를 만들어서 납품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되고, 상대적으로 어떤 기업이 더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도 알 수 있게 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분리막의 경우에는 2차전지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품질이 보장되지 않는 기업의 제품을 생산할 경우 폭발로 이어지고 이는 차주의 재산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전체 교체를 하는 리콜을 하기로 함으로써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완성차, 배터리 업체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경제 성장을 이루어내었습니다. 우리 경제의 기반이 바로 제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반도체, 2차전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자동차, 5G통신장비 등 뛰어난 제품들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나 이러한 제조업군에서는 새로운 제품들을 생산하기 위해서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산업에 속해 있는 국내 대표 제조업체, 장비업체, 소재업체, 부품업체들은 자신들이 생산하는 제품들을 납품하는 업체의 기술경쟁력과 설비투자 규모에 따라 굉장한 주가 상승세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사실 2차전지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일 것입니다. 그리고 배터리 팩을 제조하는 업체는 현대모비스입니다. 현대모비스가 배터리 팩을 제조할 때 필요한 배터리 셀은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 SDI 와 같은 배터리 제조업체가 만듭니다. 그리고 이 배터리 셀을 구성하는 부품들은 포스코케미칼, 엘엔에프 등에서 제작하는 것입니다. 사실 지금은 LG화학이나 다른 배터리 업체의 시가총액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원래는 밸류체인의 상단에는 시가총액이 높고 점점 낮아지는 형태입니다. 반도체의 경우에는 확실히 삼성전자가 시가총액이 가장 크고 하위로 내려갈 수도록 작습니다.
즉, 시가 총액이 큰 기업들은 해당 업종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시가총액의 변화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밸류체인 하단으로 내려갈 수록 시가총액은 작아지면서 상위 기업의 설비 투자, 발주 규모에 의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날 수도 크게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그에 따라서 시가총액도 크게 변동하게 됩니다. 만약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신 분들이라면 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주도주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주식에 대한 공부가 많이 되면서 더 큰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밸류체인을 이해하고 점점 낮은 시가총액의 업체들에 투자를 해서 더 큰 수익을 노려보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주식 투자를 통해서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밸류체인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 염블리의 꿀팁
밸류체인은 가치사슬입니다. 제조공정을 세분화해 사슬처럼 엮어서 가치 있는 제품을 생산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은 제조업이 기반인 국가입니다. 사슬처럼 엮여있는 각 산업의 밸류체인을 이해하면 주식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한국증시에서 밸류체인을 모르고 투자하는 것은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