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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IPO(기업공개)는 어떤 의미인가요? (Feat.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77, 염블리 염승환 부장) 본문
02. IPO(기업공개)는 어떤 의미인가요? (Feat.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77, 염블리 염승환 부장)
초코하임빠 2021. 2. 17. 00:31
2020년에는 주식시장에서 가장 이슈 중에 하나가 바로 기업공개였습니다. 시장에서 큰 기대를 받은 종목들이 상장하면서 큰 흥행을 했기 때문입니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까지 신규로 상장했던 종목들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주식 시장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특히, 따상, 따상상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람들이 알게 된 한해였기도 합니다.
비사장기업이 증권시장인 코스피와 코스닥에 공식적으로 거래되도록 하는 것을 기업공개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IPO(Initial Public Offering)라고 합니다. 한국어로는 기업공개라고 할 때는 감이 잘 오지 않는데, 영어로 해석할 때 오히려 이해가 쉬운 경우가 많은데, IPO 역시 영어로 이해하는 게 더 쉬운 느낌입니다. 처음으로 대중에서 제공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상장이 되기 전에는 대중들이 해당 기업의 주식을 살 수가 없습니다. 허나 기업공개(IPO)를 거치게 되면 대중들은 쉽게 해당 기업의 주식을 거래소를 통해서 매수할 수 있게 됩니다.
기업공개라는 것은 외부의 투자자가 공개적으로 해당 기업의 주식을 살 수 있도록 경영내역을 시장,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것을 말합니다. 입사를 원하는 신입사원의 경우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이력서도 내고, 면접도 보고, 합격을 해야지 연봉계약도 하고 입사 날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기업공개도 비슷한 과정을 거칩니다. 거래소나 코스닥 시장에 거래되기 위해서 신고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기업들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공개하는 것일까요?
기업들이 기업공개를 하는 이유는 사실 단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자금 확보입니다. 기업을 경영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합니다. 필요한 자금을 설립자의 자금으로 할 수도 있고, 은행에서 빌릴 수도 있습니다. 채권을 발행할 수도 있습니다. 허나 빌린 돈은 이자를 지급해야 합니다.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투자를 해야하는데, 투자를 해서 수익이 발생하기도 전에 이자부터 낸다면 언제 성장하고 언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되는 내돈은 아니지만 내돈같은 돈이 필요합니다. 이를 기업공개를 통해서 창업자가 보유한 지분을 대중들에게 팔아서 그 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즉, 주식으로 대변되는 기업의 소유권을 대중에게 팔아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조달된 자금은 이자를 지급할 필요가 없어서 온전히 기업 성장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IPO를 하게 되면 대규모 자금을 손쉽게 조달할 수 있씁니다. 이렇게 조달된 자금은 기업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자를 내고 있던 빌린 돈을 갚아도 되고, 새로운 공장을 건설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사업에 진입하기 위한 자금으로 활용해도 됩니다. 이렇게 기업의 정보들이 모두 공개되므로 기업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홍보효과도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식시장에 새로운 기업들이 상장하게 되면 투자자들도 좋습니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카카오뱅크, 마켓컬리처럼 고성장하는 기업들에 대한 쉽게 투자가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상장되지 않은 기업들의 경우 장외시장에서 매수할 수 있지만 세금도 비싸고 거래 상대방을 찾기도 쉽지 않고, 무엇보다 장외시장에서는 인기기업들이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매우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가 된다는 것은 시장의 기능으로 적정한 가격을 찾아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효율적 시장 가설이라고 하는 부분인데, 다수의 수요자, 다수의 공급자가 충분한 수요와 충분한 공급이 있다면 시장은 알아서 최적의 가격을 찾아간다는 뜻입니다. 주식 시장의 경우 일시적은 공급 부족, 수요 부족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은 가격이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장된 기업들의 가격은 다 그 가격을 유지하는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IPO의 과정은 책의 내용을 그래도 인용하였습니다. 한번씩 읽어보면 전체 흐름이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IPO를 하기 위해 비상장기업은 먼저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신청을 해야 합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상장신청을 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하게 됩니다. 심사기준을 충족하게 되면 승인을 내주고, 기업은 IPO를 위한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주관사(IPO를 도와주는 증권사)와 함께 증권신고서를 작성합니 다. 증권신고서는 매우 중요한데요, 여기에는 공모방법, 공모가 결정방법, IPO를 하는 목적, 기업의 재무제표, 주주현황, 기업의 사업현황 등 중요한 정보들이 담겨 있습니다. 신규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하는 자료입니다. 전자공시(dart.fss.or.kr) 사이트에서 증권신고서는 언제든 검색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증권신고서 제출 후에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하게 됩니다. 경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공모가 밴드(해당기업과 주관 증권사가 희망하는 공모가격 밴드를 설정)를 참고해 기관투자자들이 원하는 수량과 가격을 제출합니다. 공모가 밴드가 10만-11만원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이 대부분 11만 원에 주식을 받겠다고 신청을 하면, 공모가는 대부분 11만 원에 결정되는 형식입니다.
인기기업은 수요예측에서도 경쟁이 매우 치열해서 카카오게임즈는 경쟁률이 무려 1,478.53:1을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이 냉랭한 기업은 공모가도 낮게 결정됩니다. 애슬레저 브랜드로 유명한 엑스코퍼레이션은 공모가 밴드가 12,400원-15,300원이었는데 공모가는 13,000원에 결정되었습니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47.06:1에 불과했고, 기관투자자 상당수가 13,000원 이하에서 주식을 받겠다고 신청을 했습니 다. 수요예측이 흥행에 실패하자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도 경쟁률이 겨우 8.54:1에 그치며 IPO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수요예측은 기업의 IPO 흥행 성공여부를 알수 있는 예고편 같은 것입니다.
수요예측이 끝나고 나면 공모가를 결정하게 됩니다. 보통 경쟁기업들과 비교분석을 해서 기업의 적정가치를 결정하게 되는데요, 그 가격에서 보통 20-30% 정도 할인을 해서 공모가 밴드를 결정하고 기관들의 수요예측을 통해 적정 공모가를 결정하게 됩니다. 공모가가 결정되면 기업의 시가총액이 결정되고, 공모주 청약이 시작됩니다. 공모주 청약은 이틀간 진행되며, 주관 증권사의 계좌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2020년에 기업 공개를 했던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저도 이 두 기업의 청약에 참여했습니다. 허나 결과는 카카오게임즈 3주, 빅히트는 1주를 배정받았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별로 없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거기에 SK바이오팜의 경우 공모가가 워낙 낮게 책정되어 상장일에 따상을 기록하고 추가로 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공모주 청약이 인기를 끌게 되어 그뒤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의 경우 수요예측부터 경쟁이 치열했고, 공모가가 예상 가격보다 높게 책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카카오게임즈는 따상만 기록하였고, 빅히트 따상도 기록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공모주 시장이 과열되자,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시 불리한 부분이 많다고 판단하여 개인의 경우 좀 더 많은 주식을 배정 받을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였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주식이 상장이 되고 나면 이제 투자자들은 언제든지 기업의 주식을 사고 팔 수 있습니다. 상장 후 그 기업의 미래가치가 여전히 좋고 주가도 싸다면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허나 상장할 때 기업 가치가 가장 높다면 상장 이후 주가는 지속적으로 내리막을 걷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주식의 인기가 상장일에만 높고 그 뒤로는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이지요. 사실 카카오게임즈나, 빅히트의 경우 상장일에 주가가 가장 높았고 그 뒤로는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다행히도 빅히트 경우에는 최근에 주가가 계속해서 올라서 상장일때 주가 근처까지 도달하기는 하였습니다. 허나 카카오게임즈의 경우에는 아직도 상장일 주가 근처로 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규로 상장하는 기업일수록 더욱 더 철저한 기업 분석이 요구되며, 신규 상장한 기업이 매수를 하고 싶은 투자자의 경우에도 너무 인기에 현혹되어 초반에 높은 가격에 매수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좀 더 기다렸다가 이슈몰이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사람들의 관심이 좀 식기 시작하면 그때 다시 분석해서 매수하는 것도 좋은 전략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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