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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장세 vs 실적 장세의 차이점! 본문
1. 유동성 이란?
일반적인 정의는 자산을 현금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합니다. 현금을 들고 있다면 유동성이 아주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금이 아니라 은행에 맡겨 놓았는데,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일반적인 계좌에 넣어 놓았다면 언제든지 현금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래량이 충분한 대형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 역시도 유동성이 좋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부동산의 보유하고 있다면 유동성이 좋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아파트의 경우 환금성이 좋은 부동산 자산이라고 평가를 하지만 이는 엄연히 상대적인 평가입니다. 주식과 비교하거나 일반 계좌에 보유 중인 현금과 비교할 때는 원할 때 바로 현금화를 시킬 수 없기 때문에 유동성이 나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유동성 장세란?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상승하고 하락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어 상승하기도 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져서 상승하기도 합니다. 다른 국가의 유사 업종의 기업들과 주가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싸서 오르기도 합니다. 또는 증시를 부양하려는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도 오르곤 합니다.
다양한 이유로 주식 시장은 상승하고 하락합니다. 다양한 이유들 중에서 돈의 힘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장세를 "유동성 장세"라고 합니다. 돈의 힘이라는 것은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린 것을 의미합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게 되면 돈의 가치는 그만큼 떨어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무인도를 상상해봅시다. 이 곳에는 삼성전자만 있고, 발행된 주식은 1주입니다. 그리고 이 섬에서 사용되고 있는 돈은 딱 1만원 뿐입니다. 무인도에 있는 삼성전자 1주의 가격은 얼마인가요. 바로 1만원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늘에서 1만원이 떨어졌습니다. 이제 무인도에 있는 삼성전자 1주의 가격은 얼마가 될까요? 2만원이 됩니다. 삼성전자가 다른 것을 하지 않았는데도 하늘에서 떨어진 1만원으로 인해서 삼성전자의 1주의 주가는 2만원이 되었습니다.
돈이 많이 풀리게 되면 가격이 올라갑니다. 정확히는 돈의 가치가 떨어집니다. 주가는 올라가게 됩니다. 정확히는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기업실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실적이 좋지 않고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도 주식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많다면 시장은 오히려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가 바로 돈이 많이 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동성장세는 돈의 힘으로 주가를 올리는 장세이기 때문에 많은 업종과 기업들이 골고루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유동성 의 속도가 급격히 증가하면 주가상승 속도도 매우 빨라지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서 거품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3. 언제가 유동성 장세였나?
최근이기도 하면서 가장 대표적인 유동성 장세는 2020년 팬데믹 장세였습니다. 2020년 3월 팬데믹으로 인해 코스피 지수는 2, 000포인트에서 1, 400포인트까지 급락했습니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유동성과 주식매수에 의해 코스피는 3월 저점 1,439 포인트에서 12월 2,700포인트까지 8개월 만에 87%나 상승하는 엄청난 강세장을 연출하게 됩니다.
BBIG로 대표되는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와 같은 대표적인 성장주들 뿐만 아니라 자동차,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음식료 등 다양한 업종들의 주가가 고르게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팬데믹으로 기업들의 이익도 좋지 않았고, 경기는 최악의 상황을 기록했지만 주식시장은 돈의 힘으로 인해서 경기와 다르게 흘러 갔습니다. 저금리 통화 정책과 함께 각국의 엄청난 양의 돈풀기로 인해 시중에 유동성이 넘처났고, 이렇게 풀린 돈들은 자산 시장으로 유입되었고, 강력한 상승장이 펼쳐지게 되었습니다. 주식 시장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도 자금이 흘러들어갔으며, 부동산도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시계를 과거로 좀 더 돌려 보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유동성 장세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금리른 낮추면서 막대한 양의 돈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도 자금들이 부동산과 주식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2009년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금융위기로 인해서 위기에 처한 기업들도 많이 발생하였지만 주가는 크게 오르는 현상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4. 유동성 장세 영원히 이어지는가?
돈의 힘에 의한 유동성장세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습니다.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어느 시점에서는 줄어들게 됩니다. 거품이 우려될 만큼 가격이 올라서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고, 더 매력적인 자산이 생겨서 자금이 빠져 나갈 수도 있습니다. 수익을 실현하고 소비를 하기 위해서 자금을 빼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더욱이 유동성 늘리기만 하고 줄이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돈 가치가 떨어지므로 인해서 물가가 크게 오르게 됩니다. 즉, 인플레이션이 오게 됩니다. 인플레이션는 "보이지 않는 도둑"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현금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줄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100만원인 컴퓨터가 있는데, 1년 뒤에 물가가 10% 올라서 110만원이 되었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1년 전부터 100만원을 현금으로 가지고 있던 사람은 가만히 앉아서 10만원을 도둑 맞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현금의 가치는 떨어지고 물건, 자산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인플레이션 시대는 영원할 수 없습니다. 즉, 유동성 장세도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5. 유동성 장세 이후에는 실적 장세로 이어져야 한다??!!
유동성장세 이후 시장이 상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이 와야 합니다. 즉, 경기회복이 나타나야 합니다. 유동성장세 이후 실적의 힘으로 상승하는 장을 "실적장세"라고 합니다. 2009년 유동성장세 이후 자동차, 화학, 정유가 주도하는 상승장이 이어졌는데, 이를 "차화정 장세"라고 불렀습니다. 대표적인 실적 장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 유동성의 힘으로 금융시장이 회복되자 주식투자와 부동산투자 등으로 인한 투자 소득이 증가하면서 사람들의 소비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는 기업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자동차, 가전제품, 의류 등 경기에 민감한 제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했고, 이 제품들 을 만드는 데 필요한 중간재인 화학제품 수요도 증가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
적이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금융위기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파산하거나 구조조정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일부 살아남은 기업들은 과거보다 더욱 더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지게 되면서 큰 이익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 화학, 정유 등으로 대표되는 실적주들은 이익과 주가가 동반해서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고 실적 호전주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주식시장 역시 큰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실적장세는 유동성장세와 달리 돋의 힘보다는 기업들의 실적을 기반으로 상승하는 장세이기 때문에 시장이 아무리 좋더라도 상승하는 기업은 소수입니다. 소수의 주도주들만 주가가 상승하고 시가총액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주가 움직임에 따라 시장이 움직이게 됩니다.
실적장세가 시작되면 투자자들은 반드시 앞으로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만 투자해야 합니다. 기업의 실적만이 주가상승을 담보해주기 때문입니다. 유동성장세처럼 많은 기업들이 고르게 상승하는 자비심이 실적장세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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